
제주 무인도서 관리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어요. 제주도가 기업과 단체가 특정 무인도서를 맡아 환경정화와 생태 보전 활동을 진행하는 ‘반려섬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죠.
제주에는 사람이 상시 거주하지 않는 무인도서가 71개 있습니다. 무인도서는 해양생물의 서식지이자 제주 해양경관을 이루는 중요한 공간이지만, 접근이 어렵고 관리 인력이 상주하지 않아 해양쓰레기 수거나 환경 점검이 쉽지 않아요.
그렇다면 반려섬 제도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까요? 이번 글에서는 7개 무인도서 시범사업의 대상 선정 기준부터 참여기관의 활동 조건, 환경 모니터링, 평가 방식과 향후 확대 계획까지 차례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 반려섬 제도란 무엇인가요?
- 7개 무인도서 시범사업 선정 기준
- 참여기관의 2년 활동 조건과 주요 역할
- 평가 방식과 제주형 관리 모델의 과제
1. 반려섬 제도란 무엇인가요?
반려섬 제도는 기업이나 단체가 특정 무인도서를 맡아 정기적으로 환경정화, 생태 보전, 환경교육 등의 활동을 진행하는 민관 공동 관리 방식이에요.
기존에도 해안이나 섬 주변에서 일회성 정화 활동이 진행돼 왔지만, 반려섬 제도는 일정 기간 하나의 섬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참여기관이 지정된 섬의 환경 변화를 살피고, 반복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장기적인 관리 체계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죠.
제주도가 이 제도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행정기관만으로 여러 무인도서를 꾸준히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인도서는 대부분 선박으로 접근해야 하고, 기상과 파도 상태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기도 해요. 섬마다 지형과 생태적 특성이 다른 만큼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하기도 어렵습니다.
민간기관이 참여하면 인력과 장비를 보완할 수 있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해양환경 보호와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행정기관은 전체 운영과 안전관리, 활동 점검을 담당하고, 기업과 단체는 현장 중심의 정화·캠페인 활동을 맡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7개 무인도서 시범사업 선정 기준
제주도는 도내 71개 무인도서 가운데 무인도서법에 따라 관리 유형이 지정된 54개 섬을 반려섬 검토 대상으로 삼았어요. 이 가운데 접근성, 안전성, 생태적 특성 등을 고려해 7개 무인도서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운영합니다.
모든 무인도서를 반려섬으로 지정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섬마다 접근 여건과 보전 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접근성이 확보돼야 정기적인 활동이 가능해요. 선박이 안전하게 접근하기 어렵거나 접안 시설이 부족한 섬은 정화 활동 자체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상 악화로 방문이 자주 취소되면 연간 활동 계획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도 어렵죠.
안전성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해안 절벽, 낙석 위험, 미끄러운 암반, 강한 조류 등 현장 위험 요소를 충분히 확인해야 해요. 환경정화를 위해 방문했더라도 참여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사업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생태적 특성 역시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무인도서에는 철새나 해양생물의 서식지가 형성된 경우가 있어요. 보호가 필요한 시기에 많은 인원이 들어가면 오히려 생태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활동 시기와 인원, 이동 범위까지 세심하게 조정해야 하죠.
현재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는 각각 차귀도와 지귀도를 반려섬으로 지정받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7개 시범 대상 전체의 참여기관이 모두 확정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운영이 확대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해요.
3. 참여기관의 2년 활동 조건과 주요 역할
반려섬으로 지정된 기업과 단체는 해당 무인도서에서 2년 동안 활동하게 됩니다. 단순히 한 번 방문해 쓰레기를 줍는 행사가 아니라, 일정 기간 책임감을 갖고 섬을 살피는 방식이에요.
참여기관은 연간 2회 이상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해야 합니다. 주요 수거 대상은 플라스틱, 폐어구, 부표, 스티로폼처럼 해류와 바람을 따라 유입된 해양쓰레기예요.
무인도서 정화는 일반 해변 청소보다 준비가 더 필요합니다. 수거한 쓰레기를 섬 밖으로 운반해야 하고, 크기가 큰 폐기물은 별도의 장비나 선박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수거 이후의 분류와 처리 과정까지 계획해야 실질적인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죠.
또한 연간 1회 이상 환경보전 캠페인을 진행해야 합니다. 캠페인은 임직원 환경교육, 지역주민 대상 해양보전 안내, 관광객 인식 개선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어요.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인도서와 주변 해안의 해양쓰레기 수거
- 쓰레기 종류와 발생량을 확인하는 환경 모니터링
- 해양생물과 서식지 보호를 위한 생태 보전 활동
- 임직원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 해양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이 가운데 환경 모니터링은 장기적인 제주 무인도서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같은 지역을 정기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종류의 쓰레기가 자주 유입되는지, 특정 계절에 폐기물이 늘어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기록이 쌓이면 단순한 청소를 넘어 쓰레기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수거 시기와 관리 우선순위를 정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평가 방식과 제주형 관리 모델의 과제
제주도는 참여기관의 활동 실적을 평가하고 우수 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다만 현재 알려진 내용만으로는 세부 평가 항목이나 인센티브 방식이 최종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단순한 활동 횟수만 확인해서는 부족해요. 실제 수거량, 폐기물 처리 결과, 환경 모니터링 기록, 캠페인 참여도, 생태계 보호 수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쓰레기 수거량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평가를 받는 방식은 주의해야 해요.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에 많은 인원이 반복적으로 출입하면 오히려 서식 환경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화 실적과 함께 안전성, 생태 보호 효과, 활동의 지속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야 하죠.
반려섬 제도의 장점은 민간의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관리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정 기관이 같은 섬을 꾸준히 관리하면 지역 특성과 쓰레기 유입 형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반면 한계도 있습니다. 참여기관의 담당자가 바뀌거나 예산이 줄어들면 활동이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어요. 기상 악화로 방문 일정이 취소되거나, 2년의 지정 기간이 끝난 뒤 관리가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주형 무인도 관리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활동 매뉴얼과 안전수칙을 구체화하고, 기관별 활동 기록을 표준화해야 합니다. 지정 기간이 끝난 뒤에도 다음 참여기관이 기존 자료를 이어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해요.
제주 반려섬 제도는 기업과 단체가 지정된 무인도서를 2년 동안 맡아 환경정화와 환경 모니터링, 생태 보전 활동을 진행하는 민관 공동 관리 방식입니다.
제주도는 무인도서법상 관리 유형이 지정된 54개 섬 가운데 접근성과 안전성,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7개 무인도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참여기관은 매년 2회 이상 환경정화 활동과 1회 이상의 환경보전 캠페인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 제도가 효과를 내려면 참여기관 수를 늘리는 것만큼 활동의 품질과 안전, 생태계 보호, 장기적인 지속성을 함께 관리해야 해요.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대상 무인도서와 참여기관이 확대될 예정인 만큼, 향후 공개되는 세부 평가 기준과 제주도의 후속 운영 계획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 글은 공개된 제주 반려섬 시범사업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입니다. 대상 무인도서, 참여기관, 평가 기준과 인센티브 방식은 향후 제주도의 운영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